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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15는 게이밍 기어 기성품 중에서도 키감이나 스테빌 상태가 비교적 아쉽게 출시된 제품으로 느껴져 튜닝을 바로 진행했고, 오늘은 1부에서 예고 드렸던 내용처럼 튜닝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이러한 가이드를 제시할 때마다 항상 말씀드리는 부분이지만, 저마다 선호하는 키감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해당 가이드가 Z15의 특성을 대변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1부를 먼저 보실 분들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분해

 

제품 분해는 걸쇠형이 아닌 순수 스크루, 볼트 드라이버로만 가능해서 매우 쉬운 편입니다.

하판에 미끄럼 방지 패드 아래로 총 4개, 보강판에 13개만 제거하면

분해는 끝납니다.

 

해당 과정에서 키보드 키캡, 스위치도 미리 제거해 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판을 위로 들어 올리면 볼륨 조절 노브와 USB 커넥터가 모듈 형태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USB 커넥터는 그냥 탈착, 볼륨 조절 노브는 하판에서 탈착해 주시는 게 작업하기 편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강판의 스테빌도 모두 제거해 주세요

 


튜닝

 

하판 먼저 작업을 시작합니다.

하판이 비어있으면 키보드를 쳤을 때 빈 공간에서 소리가 공명하기 때문에

소리가 커지고, 타건음의 편차가 커지는 결과를 냅니다.

 

따라서 채워주시는 게 좋으며, 소리를 흡수하는 성질의 재료를 넣어주면 효과가 좋습니다.

필자의 경우 신슐레이터와 스펀지를 사용했습니다.

 

 

(선택적으로 진행하셔도 되는 부분)

Z15의 특수키는 다른 스위치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띡띡 거리는 소음이 거슬린다면

마스킹 테이프로 마감해 주시면 비교적 잡힙니다.

 

 

PE 재질의 스위치 패드입니다.

단단한 키감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키감을 선호하시는 분께 추천드리는 작업입니다.

 

평소에 타이핑 시 강하게 내려치는 습관이 있으신 분들은 정갈해지는 타건음을 만들기에 좋습니다.

 

 

스테빌 고정 작업입니다.

 

Z15는 보강판에 스테빌이 체결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제가 받은 제품은 모든 스테빌에서 흔들림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스테빌에 흔들림이 있는 경우 아무리 철심에 윤활을 하더라도 특유의 잡히지 않는 소음이 존재합니다.

마스킹 테이프를 보강판에 붙여 스테빌을 타이트하게 조여주는 것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테빌 철심의 수평을 잡아주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기보강재 작업입니다.

기판과 보강판 사이에 흡음재를 넣는 작업으로 앞서 말씀드렸던

하판에서의 빈 공간을 막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진행하는 작업입니다.

 

키보드 설계상 높이차가 존재해 각 구역마다 타건음이 다 다른데

이를 어느 정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밀도가 클수록 깔끔한 타건음을(하이 피치), 적을수록 부드러운 타건음을 내줍니다(로우 피치)

 

 

조립해서 마무리

 

스위치는 스프레이 윤활로 진행했습니다.

 


전/후 차이 비교

순정 상태

순정 타건
순정 스테빌

 


튜닝 후

윤활 타건
윤활 스테빌

최종 후기

 

각종 커스텀 키보드를 경험하고, 다양한 기성품을 튜닝해 사용해 온 사용자의 입장에서 Z15의 첫인상은 사실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키보드의 가장 베이스가 되는 부분을 키감과, 스테빌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이 2개의 포인트 모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사용된 카일 투뚜(투명뚜껑) 은축은 서걱임이 부각되며, 스프링의 소음도 적잖게 들렸으며 스테빌은 윤활이 되어 있기는 했으나 극소량이라 소음을 잡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튜닝 이후에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원래는 이 제품을 이 정도 튜닝에서 멈추고 그대로 안고 갈 생각이었으나, 예상했던 기대치보다 훨씬 좋은 결과물이 나오게 되어 스위치와 키캡을 변경하는 것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스테빌 소음은 튜닝으로 완전히 잡혔으며, 스위치의 불만은 Z15가 핫스왑이기 때문에 스위치를 변경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이밍 기어는 기본기가 조금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고, 해당 제품의 순정상태에서 그걸 느꼇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위 같은 작업들로 극복이 가능했고, 무었보다 실제 게임을 하면서 "게이밍 기어의 진가는 역시 게임에서 나타나는 구나"라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이전에 카트라이더에서 키가 자주 먹히는 증상을 경험했었는데 그 빈도수가 현저히 줄어든 게 가장 체감이 되더라고요

 

해당 제품을 아마존 직구 7만 원 대에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10장 이내에서는 높은 가성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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